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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약물중독 급증/가정·교회·사회 함께 경각심 가져야


 

청소년 약물중독 급증/가정·교회·사회 함께 경각심 가져야


[국민일보]1995-04-13 


◎10명중 3명 복용경험… 중독으로 목숨 잃기도/불만·열등감 도피처… “문제가정 자녀가 대다수”/발견 즉시 병원찾아 전문가 도움받아야


머리카락을 듬성듬성 자른 17세 된 여고생이 두손에 부탄가스통을 꼭 쥔채 부모의 손에 이끌려 국립정신병원문을 열고 들어왔다.비스듬히 벽에 기대어 앉은 소녀는 엄마에게 가스를 더 달라고 고함을 치며 소동을 부리다 발작을 일으켰다.그녀는 그후 6차례 입원과 퇴원을 반복한뒤 지금은 시골 소도시에서 작은 화장품가게를 운영하며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청소년 약물남용 실태와 그 대책연구집」 중에서).


전문가들은 그녀가 가스를 흡입한 기간은 2년이었지만 잃어버린 시간은 6년에 해당된다고 말한다.청소년 약물중독은 청소년기에 이루어야 할 발달과제를 일거에 무너뜨리는 무서운 경험이 되기 때문이다.


최근 부탄가스를 지속적으로 흡입해 온 자녀를 경찰에 신고한 아버지,약을 끊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경찰에 자수한 여고생들이 잇따르고 있어 부모들의 각별한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한국약물남용연구소에 의하면 우리나라 고교 3년생 10명중 3명이 본드 진해거담제 등 환각효과가 있는 약물을 복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국청소년학회 최근 조사에 따르면 환각상태에서 절취 폭행 성범죄 등의 비행을 저지르는 확률이 일반 청소년에 비해 7.4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들을 멍들게 하는 약물은 본드 부탄가스 벤졸 신경안정제 진해거담제를 비롯해 관절염약,살빼는 약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뇌세포 파괴… 정신질환까지


약물중독은 뇌세포를 파괴하고 정신질환을 일으켜 심하면 사망하게 된다.


왜 청소년들이 약물에 빠지면 유해하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중독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것일까.


86년부터 약물중독 청소년을 전문적으로 치료해 온 김경빈 박사(김경빈신경과의원)는 『청소년들은 처음에는 친구들과 단순한 호기심,모험의 과정으로 약물 복용을 시도하지만 개인적 문제,갈등,열등감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습관적인 약물복용에 빠져든다』고 설명한다.


특히 현실에 대한 강한 불만이 있거나 저항하지 못하는 소심한 성격,통제력이 없는 청소년이 중독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또 부모로부터 과보호받거나 애정결핍으로 소외된 아이들,미래에 대한 목표가 없는 아이들은 중독에서 헤어나기 어렵다.


약물중독은 가족병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알콜중독부모,부부싸움하는 부모,외도하는 부모 등 역기능가정에서 자란 청소녀들에게서 발생하기 쉽다는 것.


따라서 전문가들은 건전한 가정회복이 시급하며 자녀에게 보다 깊은 관심을 기울여 사전에 탈선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약물중독은 가족전체의 병”


약물복용 증상은 △학교를 자주 빠지고 숙제를 잘 안한다 △생활방식이 바뀐다 △신체적 쇠약을 호소한다 △신변에서 약물이 발견되거나 남의 눈치를 자주 살핀다 △눈동자가 동그랗게 커져 있거나 작아져 풀려 있다 △친구에게 자주 돈을 빌리며 부모에게 많은 돈을 요구한다 △집에 있는 물건을 내다 팔고 돈을 훔친다 △음침한 곳을 자주 찾으며 방문을 자주 잠그고 방에서 나오지 않는다 등이다.


부모가 자녀의 약물복용 사실을 처음 알게 됐을 때는 「이번이 처음이겠지」생각하며 『앞으로 절대로 하지 않겠다』는 자녀의 말을 믿지만 전문가들은 보통 이 시기는 6개월이 지난 중독상태라며 즉시 전문치료기관을 찾도록 당부하고 있다.


또 부모의 힘만으로는 약물중독에 빠진 자녀를 구하기 쉽지 않다며 장기전에 돌입하는 마음의 준비를 갖고 병원마다 있는 청소년보호자모임에 참여하도록 제언한다.


그 이전에 부모는 술 담배의 해로움부터 알려 예방해주어야 한다.그리스도인의 육체는 성전과 같으므로 성결하게 지켜야 한다는 것을 어린시절부터 가르쳐야 한다.


또 구체적인 예를 들어가며 옳고 그른 것에 대한 기준을 가르쳐 또래집단으로부터의 약물사용압력에 저항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너희는 이 시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써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온전한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롬12:2)



○철저한 신앙교육도 예방책


청소년약물상담소 민호기 전도사는 『자녀를 약물로부터 구하는 일은 바로 생명을 구하는 일』이라며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크신 선물로 주신 자녀가 유혹을 이기고 자신의 달란트를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어린 시절부터 신앙교육을 철저히 시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더불어 부모는 자녀에 대한 실망감을 솔직히 얘기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녀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도록 해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문가들은 공부 못하는 것은 인생의 장애가 되지 않지만 부모로부터 과보호받거나 억압을 받아 생긴 정서적인 문제는 자녀의 평생을 망칠 수 있다고 지적하며 부모는 자녀가 스스로 설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에만 충실해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


<이지현>



◎약물중독 청소년 수기/긴터널 빠져나온 기분/“왜 그랬을까”후회뿐


어두운 터널 속을 빠져 나온 기분이다.내가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을 수는 없겠지.햇살로 따뜻해진 담벽에 기대어 친구들과 소곤거리며 책을 읽는 여학생.활짝 핀 개나리와 진달래를 보며 감탄사를 연발하는 그들을 바라보며 왜 저 시기에 무엇 때문에 본드·가스를 흡입하며 시간과 육체를 죽여갔을까 생각하니 눈물이 난다.


중2년 때부터 동네친구들과 어울려 다녔다.집이 싫었다.나를 인정해 주는 친구들이 내게 가장 중요했다.학교에서 돌아오면 빈방에 혼자 있는 것도 싫었고 어머니의 지나친 간섭도 진저리가 났다.아버지는 내게 무관심하다가 가끔 트집을 잡으시고 불같이 화를 내셨다.


대개 부부싸움 끝에 화살은 내게 돌아오고 엄마와 난 아버지의 폭력을 피해 이웃집으로 피신해야 했다.


나는 슬슬 집 주위를 배회하기 시작했고 나를 이해해 주는 친구들과 어울렸다.


중2때부터 불량학생들과 어울려 7개월간 가출한 일이 있다.다시 집에 돌아왔을땐 이미 난 중독초기에 접어들고 있었다.


처음 본드를 흡입했을 때는 호기심이었지만 학교 부모 모든 것을 잊고 편안할 때가 그때 뿐이었기 때문에 난 계속 가스를 마셨다.그러던 어느날 본드를 흡입하고 한밤중에 마루를 헤매고 다니다 부모에게 발견돼 강제적으로 동대문 YMCA 청소년 약물상담실 「사랑의 교실」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다.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낮은 자존감과 부정적 자아상을 점차 고칠 수 있었다.나의 성장곡선을 그리면서 앞으로의 인생을 계획할 수 있었다.


다시는 본드나 가스에 손대지 않겠다고 부모와 상담선생님에게 약속했다.이 약속이 잘 지켜지도록 노력할 것이다.현재 난 상업고등학교에 입학했고 내자리모임(사후지도모임)에 참여하고 있다.〈박미영(가명)〉



◎전문가 제언/전문기관과 지속적 연계치료 중요/분별력·장기적 인생목표 심어줘야


약물사용 경험이 있는 청소년들의 90%가 호기심으로 약물을 접하지만 책임감과 통제력이 있는 아이들은 그 유혹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그러나 부모로부터 과보호받거나 애정이 결핍된 아이들은 쉽게 빠져나오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부모가 초기에 발견하고 병원을 찾는 경우도 있지만 그냥 문의해 보는 부모,본인이 맘만 먹으면 언제라도 끊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부모도 있다.또 부모가 발견했을 때는 상당히 진전된 경우라는 것을 아는 부모도 드물다.


초기에는 병원에 의뢰하는 것외에 약물상담실에서 운영하는 초기 집단프로그램에 참여해 치료를 시도할 수 있다.그러나 전문치료기관과의 지속적인 연계가 가장 중요하다.그리고 학교와도 연결,처벌보다 치료를 중심으로 해 건강한 사회인이 되도록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약물에 중독된 청소년들은 미래를 계산하지 못하며 약물외에는 취미나 즐거움을 갖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그리고 그들은 외로워서 끊을 수 없다고 호소한다.


그들에게 어떤 대안을 줄 것인가.


부모는 청소년들에게 진정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그리고 청소년이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현사회의 문화현상을 분별하고 잘못된 문화에 저항할 수 있는 바람직한 인격을 형성하도록 도와야 한다.


부모는 기독교복음의 다섯가지 요소인 무조건 사랑,존중,이해,섬김,용서를 자녀에게 심어 주어야 한다.이 다섯가지의 힘을 얼마만큼 키울 수 있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지기 때문이다.이것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이다.


부모는 자녀가 인생의 목표를 세우도록 도와야 한다.장기계획을 세워 방학중 인성을 계발하고 부모와 대화할 수 있도록 가족캠프 등에도 참여해 볼만하다.


발달과정에서 새로운 환경과 문제들을 접하며 갈등하는 청소년들에게 독립심과 자아정체감을 형성시키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다면 좋은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호기심이나 재미,또는 따분하여 약물을 접하게 된다는 것을 감안할 때 학교나 청소년단체의 적극적인 예방교육도 매우 필요하다 



감알 마제스 삶의 향기 근검절약 견지와 여행 독백들의 공간. 깜장마녀 하우스 나무 친구들 adsl 도나코
2009/01/31 12:47 2009/01/31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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