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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문) C*9*H*13*O*3*N -아드레날린-서울 중동중학교 1학년 장률


(작문)

C*9*H*13*O*3*N
-아드레날린-

서울 중동중학교
1학년 장률

오수 4시이다. 수업 첫 시간이라 스프링 노트를 사 들고 오양심 논술학원으로 급히 올라간 나는 놀라 정신이 번쩍 든다.
분명히 수업을 받으러 왔는데 교실에는 어른들이 탁자에 빙 둘러앉아 공부를 하고 계신다. 논술선생님께서
“이제 오니?, 새로운 아이가 너구나!”
하시며 따뜻한 목소리로 반갑게 맞아 주신다. 그리고 의자에 앉으라고 하신다. 나는 뭔가 잘못 찾아왔다는 생각이 든다. 선생님께서 태연하게 말씀하신걸 보니 석연치는 않지만 우선 의자에 앉는다.
‘이 학원은 뭔가 특별한 방식으로 공부를 하나!
내가 일행을 둘러보며 반신반의(半信半疑)하고 있을 때, 오양심선생님께서
“새로운 학생입니다. 인사드려라.”
하고 말씀하신다. 나는 얼떨결에 일어나서 꾸벅 절을 한다.
“대장부답게 늠름하게 생겼구나! 시대를 잘 타고 났으면 천하를 호령하는 이순신 장군 같은 장군감이다. 어찌되었던 네 몫에 최선을 다해라, 이름은 장률이고요, 중동중학교 1학년입니다. 선생님들 참고하십시오.”
하시고는 수업을 계속하시며
‘김 선생님, 논술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정 선생님 논술 용어는?’
차례대로 돌아가면서 질문을 하시며
‘논술이란 사물(事物)의 논리적(論理的) 근거를 들어 자신의 의견이나 주장을 내세워 널리 동의를 얻기 위한 글이며, 이에 반대되는 견해를 분석, 반박하여 한편의 글로 표현(表現)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고, 자기의 의견이나 주장이 타당함을 상대방(相對方)에게 예증이나 근거를 제시해 가며 설득하는 글이라고 자세하게 설명을 해 주신다. 또한 논설문(論說文) 이 형식에 의해 자기의 주장이나 의견을 제시한 글이라면, 논술은 자기의 의견을 논리 정 연하게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서술(敍述)한 글이라.’고도 하시며
‘논술을 배우는 목적이 무엇이냐고 박 선생님께서 질문을 하시니까 첫째는 문제해결을 위한 논리적(論理的)이고 체계적(體系的)인 사고능력(能力)을 키우기 위해서이고, 둘째는 비 판적(批判的)인 독서와 체험을 사고 능력과 조화시키기 위해서이고, 셋째는 자신의 생각을 글로써 설득력(說得力)있게 표현할 수 있는 표현력(表現力)을 키우기 위해서’라고 하신다.
또한 김 선생님의 질문은
‘좋은 글이라는 것은 어떤 글입니까?’하고 물으신다. 선생님께서는
‘자신의 목소리로 말하는 독창적(獨創的)인 글이고, 주제나 문제에 대해 자신(自身)의 입장을 잘 나타낸 글이고, 자신의 생각이 질서정연(秩序整然)하고 조리 있게 표현(表現)된 글 이라.’고도 하신다.
그 외에
‘좋은 글을 쓰려면 어떻게 써야 하는지, 글쓰기 준비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논술을 쓸 때 지켜야 할 사항 등을 설명해 주시며, 논술을 잘 쓰려면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생각해야 한다.’
강조하시며, 논술을 잘하기 위한 평소의 공부 습관을 일러주신다. 논술학원에 계신 선생님들은 모두 논술에 대하여는 잘 아시는 걸로 생각했는데, 오양심선생님께 교육을 받는 것이 이상하게 생각되며 오양심 선생님이 군계일학(群鷄一鶴)처럼 생각된다.
또한 요즘 사회의 이슈가 되고 있는 자살을 주제로 발표하는 시간을 갖는다.
화살표가 나한테로 돌아와
“장 선생님 자살에 대해서 먼저 말씀해주시지요”
라고 오양심선생님께서는 수업의 흐름대로 진행을 하신다. 나는 자살에 대해서 나름대로 머리로 생각의 얼개를 다 짜놓았는데 막상 오양심선생님께서 나의 호칭을 장 선생님하고 부르는 순간 기분이 좋기도 하고 생소하기도 해서 머리가 하얗게 비워지고, 선생님들까지 나에게 시선을 집중하시니까 말하려고 했던 생각이 아예 달아나버린다
심청전에서 심봉사가 낳은 지 이레밖에 안된 아이를 한 손에 안고, 젖동냥을 하기 위해 지팡이를 짚고 더듬더듬 우물가를 찾아갔던 것처럼, 나는 어렸을 때부터 교회에 다니기 때문에 자살에 대한 경험도, 생각해본 적도 없다고 겨우 설명을 끝낸다. 오양심선생님께서는
‘김선생님께서는 자살하고 싶었던 경험이 있습니까?“
‘자살에 대해서 저는…….‘
김 선생님은 세상을 많이 살아보아서 잘 안다는 말투로 자살에 대하여 풀어나간다 나는 선생님이 똑똑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어떤 식으로 발표를 하시는지 잘 들어 본다. 그러나 발표가 끝나고 생각해보니 어떻게 말씀하셨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수업이 끝나고 선생님들이 집으로 돌아가신다. 나도 인사를 하고 학원 문을 나선다. 처음 경험한 색다른 수업이 나의 가슴을 뛰게 했을까? 수업 시작시간부터 달아오른 열기가 얼굴에서 느껴져 두 손바닥을 갖다 대보니 아직도 후끈거린다. 하지만 선물포장을 뜯어보아 그 내용물이 궁금하지 않을 때처럼, 선생님에 대해서 한 번에 파악할 수 있어 기분이 좋다.
어머니에게 등을 떠밀리다시피 하여 찾아간 논술학원에서 나의 교감 신경을 흥분시키고, 혈당량을 증가시키고, 심장 기능을 강화시키고, 혈압을 상승시킬 줄 몰랐다. 생물시간에 배웠던 강심제, 진정제 따위로 쓴다는 아드레날린의 화학식인 C9H13O3N이 머릿속에서 맴을 돈다. 나의 부신수질에서 에미레나민이라는 호르몬이 대량으로 분비라도 되고 있는가.
‘아싸!’
쾌재를 부르며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이 오히려 불안하다.

감알 마제스 삶의 향기 근검절약 견지와 여행 독백들의 공간. 깜장마녀 하우스 나무 친구들 adsl 도나코
2008/09/29 11:35 2008/09/29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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