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지…시설 좋지…말 통하지…'날개 단' 한국 의료관광 - 항공료 포함 1200-1500불이면 OK
미국 내 한인들을 상대로 한 한국 병원들의 마케팅 활동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
지난 1월 30일 한국의 의료법 일부 개정법률안이 공포됨에 따라, 이전까지 한국의 병원들은 환자 유치 등 영리를 위한 프로모션 활동이 금지돼 왔지만 이에 대한 제약이 풀렸기 때문이다. 한인 관광업계의 의료관광 상품 판매에도 한층 탄력이 붙었다. 한인 환자 유치를 위한 병원측과 여행수요를 창출하기 위한 관광업계의 이해관계가 맞아들었기 때문이다.
‘일단 의사소통이 편하고 미국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우수한 의료 시설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게 마케팅 포인트다. 한인사회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의료관광의 ‘오늘’과 ‘내일’을 짚어봤다.
* 커지는 의료관광 시장
현재 LA 한인타운에서 의료관광에 힘을 기울이고 있는 관광사는 네 곳이다.
조은관광이 고려대학교 병원 송도병원 등과 손을 잡고 의료관광 상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아주관광은 인하대학교 병원 아산병원 가톨릭 성모병원등과 함께 의료관광 사업을 펼치고 있다. 2007년 부터 의료 관광을 시작해 온 조은관광은 지금까지 300여명의 의료관광객을 한국으로 유치했다고 밝히고 있다. 아주관광 역시 2008년에만 150여명을 유치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도 매달 15~20여명의 수준을 꾸준히 유지한다는 것이 두 업체의 설명.
여기에 최근 삼호관광이 강남 세브란스와 손을 잡고 의료 관광산업에 함께 뛰어 들었다. 이달 내 4차례 출발 150여명 모객이 목표다.
하나투어도 가세했다. 지난해부터 준비하고 있던 고려대학교 병원과의 협력을 본격적으로 시작 이 달부터 의료관광객을 한국으로 보내기 시작하게 된다. 대대적 홍보 준비도 마쳤다.
삼호관광은 대한항공 협찬으로 하나투어는 아시아나 협찬으로 각각 한인 여행사 연합과 연계를 맺어 여행사들이 자사의 관광 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의료 관광 '홀세일'로 까지 범위를 넓혔다.
서울대학교 병원은 관광사 없이 직접 LA사무소를 낸 경우다. 간호사 2명이 직접 상주하며 상담과 예약을 전담하는 상태다.
* 가격 경쟁력 높아
최근 한인들에게 소개되고 있는 의료 관광상품은 대부분이 '검진' 위주 상품으로 가격 면에서 월등한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 LA 한인타운내 병원을 기준으로 할 때 가장 기본적인 피검사 소변검사 X레이 심전도 검사 등이 포함된 검진 패키지는 350~400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위 내시경이 포함될 경우 가격이 550달러 선으로 오르게 되며 대장내시경과 CT촬영 등이 포함된 검진 프로그램의 경우 2000달러가 넘어간다. 모두 현금으로 일시불 할 경우의 가격이다. 물론 검진항목 차이에 따라 병원별 패키지별 가격차는 존재한다.
이에 비해 한인관광사들이 제공하는 검진가는 파격적인 수준. 왕복 항공권과 기본 검진이 포함된 상품가가 1200~1500달러 수준이다. 비수기 한국 왕복 항공권 가격을 평균 1100~1200 달러로 본다면 100~200달러만 더 지불하고 검진을 받을 수 있다.
업체별 상품마다 차이가 있긴 하지만 제공되는 서비스도 위 내시경과 순환기 간기능 갑상선 검사에 암 검사까지 포함된 종합 진단이라 서비스 내용도 알차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대부분의 상품에 숙박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 3개월 오픈 티켓으로 예약 원하는 곳에 머물며 검진을 받고 편한 시기에 미국으로 돌아올 수 있는 시스템. 때문에 친지 방문이나 사업 등 다른 목적으로 한국을 찾을 일이 있는 한인들이 의료관광 상품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저렴한 값에 항공권도 구입하고 '가는 김에' 검진까지 받으려는 목적이다.
서울대병원은 관광사 없이 단독 모객을 하는 만큼 병원측이 제공하는 의료 서비스 상품만을 판매한다. 원화 기준으로 기본검진이 60만원에서 시작된다. 뇌 MRI와 심장CT까지 포함된 프리미엄 패키지의 경우 412만원 선에 판매되고 있다. 타 상품에 비해 고가로 보이기도 하지만 서울대병원측은 "미국 종합 병원에서 개별 검진으로 받을 경우 2만 달러 이상 지불해야 하는 검사 패키지"라며 가격 경쟁력이 매우 높은 상품임을 강조했다.
* 서비스 면에서도 우월
의료관광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한인 업체들은 "한국 유명 병원들의 기술력과 검진 장비는 세계적 수준"이라고 입을 모은다. 의료관광객 유치를 목적으로 시설을 업그레이드 하고 있는 병원도 느는 추세다.
종합 검진을 받는 데 며칠씩 시간이 소요되거나 여러 병원을 옮겨 다니며 검사를 받고 판독을 기다려야 할 필요도 없다. 기본 종합 검진의 경우 4~5시간 안에 검사가 끝나며 같은 병원 의료진의 판독을 거쳐 종합 판정 주치의를 통해 전체적 결과를 받게 되는 시스템도 잘 갖춰져 있다.
한국의 각 병원들이 해외에서 온 의료관광객들에게는 검진과 진료 순서에서 우선적 대우를 제공해 편의를 봐 주기도 하다. 검진 후 문제가 생겨 치료나 입원 수술 등을 해야 하는 경우에도 '우선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말이 통한다'는 데서 오는 매력도 크게 작용한다. 애매한 증상을 편안히 말로 설명하는 것 만으로도 위안을 받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한국 유명 병원들이 우수한 장비와 실력을 앞세워 의료 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서울의 한 병원을 찾은 의료관광객들이 전문의의 설명을 듣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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