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실이의 행복여행] #26. 유스호스텔에서 벗어나고 싶다..
이제 스위스프랑은 필요없다며...
남은 동전까지 싹싹 카프리썬(이 넘..진짜 비싸다..)에 투자한 후 나름 뿌듯해하며..기차를 기다리는 우리~~
이상하게도 전광판에 피렌체로 가는 야간열차 게이트가 뜨지 않는다....
아~~~뭔가 잘못된 것인가??? 왜 뜨지 않는 것일까???
같은시각으로 로마로 가는 야간열차가 있는데..혹시 저 열차인가??
시간은 다가오고...갑자기 마음만 급해져서는...인포로..역무원아저씨에게로...
표를 내밀며..다짐에 다짐을 받은 후 겨우 마음을 놓는다...
몹쓸 소십병~~~~
우리의 기차는 로마로 향하는 그 야간열차였던게다...
야간열차는 정말이지 아무리 타도 적응이 안돼~~~
내심 한국인이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는데..우리 칸은 로마로 가는 4명의 한국인이다...
둘둘 따로 왔는데 호텔팩에서 만나 4명이다 같이 다니고 있는 팀.... 한팀은 누나와 동생사이..한팀은 사촌동생과 누나사이...
동생과 누나가 함께 온 모습이 참 좋아보이네...^^
동생아 미안하다!!! 누나 혼자 와서...~~~ 풋~~~
불편함과는 상관없이 너무 잘 잤는지....
제대로 내릴 준비도 안했는데 피렌체에 도착해버렸다..
세수하러 간 써니 찾아 삼만리....
"써니야...다 왔어...빨리 내리자..."
허겁지겁 침대위에 늘어놓은 짐을 대충 챙겨들고서 정말 급하게.... 내렸건만..
날 태운채로 이대로 로마로 갈까 두려워....정말 꼬질꼬질한채로...정신없이 내렸는데...
기차는 떠날 생각을 안한다...... 내가 내린후에도..... 상황파악하느라 이리저리 왔다갔다하는 중간에도...
그자리 꼼짝않고 서있는 열차~~~ 좀 느긋하게 내릴걸....
이 역은 우리가 내려야 하는 피렌체 SMN 역이 아니다...
도대체 여긴 어딘가??? 이론~~~~
피렌체엔 기차역이 3개인가 있는데..그중 한곳이다...깜포 디 어쩌구 였는데...
무튼.... 여기서 다시 기차를 타고 SMN역으로 가야하는데.... 우루루 사람들 모여있는 곳으로 갔지!!!
한참 성수기에 여행오는거라....
혹시나 하는 마음에..여행오기전 숙소예약을 미리 다 해버렸다...
그런데...이게 은근 발목을 붙잡는다....
우선적으로 파리를 제외하고 모두 유스호스텔을 예약했는데...
니스에서의 이틀과 써니의 상태를 보고...난 벌레공포증이 생기면서 유스호스텔이 너무너무 싫어진것이 문제인것이다...
또...또...피렌체에서도 유스호스텔에 있어야 한단 말이야???????
나름 인터넷 여기저기 뒤지며 평이 좋은곳으로 예약했는데도...이제 유스호스텔에서 벗어나고 싶다..
민박집 가고 싶어...~~~~ 체크인시간 따로 없고.... 영어 스트레스 그나마 덜하고...아침, 저녁 다 밥주는.... 민박집 그립다.....
그런데...피렌체 SMN역으로 가는 기차안에서..혼자 여행하시는 한국여인네를 만나게 된것이다...
이분에게서 생긴지 얼마안됐다는 민박집 명함을 하나 받아놓고선....
심각하게 고민중이다...우린 피렌체에서 3박할 예정이다.....
미리 낸 호스텔 예약금이 있으니까....일단 오늘 하루는 호스텔에서 묵고 내일 민박집으로 옮기기로 했는데....
호스텔아줌씨...나의 발목을 붙잡는다..
"넌 이미 3박 예약했잖아..너땜에 다른 손님 못받았잖니...! 니 사정을 봐줄수 없어...무조건 이틀은 묵어야돼...
그러나..만약 다른 손님이 오면 네가 원하는 대로 오늘 하루만 묵고 가든지..."
역시 필요하니..저 영어가 들린다.....
그래..~~ 맞는 말이다..나땜에 다른 손님 못 받고...자리를 비워둔건데...
그치만...벗어나고 싶다..................아~~~~~~~~~~~벗어나고 싶다...유스호스텔...............................^^
에~~잇!!! 또...또...체크인 시간까지 기다려야 한다...
우선...여기서 30분정도 걸린다는 피에졸레에 다녀온다...
피렌체의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 볼수 있다는 소문이 자자한 피에졸레...
기차역 바로 앞에서 버스를 타고 종점까지 구불구불 언덕길을 올라 도착하게 된다...
버스에서 내려서는 당황했다...
난 바로 확트인 곳을 기대했지만....
넓다란 버스 정류장을 포함한 광장만 떡하니 있을뿐....
너무너무 비어있는 듯한 느낌...
게다가 시간은 이름아침이었고....
주민들도...여행객들도... 보이지 않아...어디서 시작해야할지 막막한 느낌...
무턱대로 언덕길따라 위로 올라가니...
드디어 내가 상상했던 모습이 펼쳐진다....
피에졸레에서 내려다보는 확트인 모습~~~
그 언덕길의 끝에 있던 어느 작은 교회~~
구름 한점 없는 푸른 하늘 아래
묵묵히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있던 교회...
조용히 한 귀퉁이에 앉아...
조심스럽게 기도를 올린다...
처음과는 달리 의욕도 점점 없어지고 지쳐버린 내 마음을 바로 잡고.....
마지막까지 건강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여행온것을 후회하지 않도록 말이다...
아직도 체크인을 기다리고 있는중이다...
또~~~~~~~~~~~~~ 이쁜 외국여인네가 나에게 말을 건다.................
휴~~~~~~~~~~~~~ 정말 나도 대화하고 싶다.... 그리고 사실 여행오기전에는 할 수 있을줄알았다...
안되면 바디랭기쥐를 사용해서라도 외국인친구도 사겨야지라는 야심찬 생각을 하고 왔건만....
웬걸...~~~ 확실히 호스텔에 많이 묵으니...자꾸 외국인들하고 대화할 일이 생기는데....
문제는 얘들은 내 사정을 모르고 너무나 샬라샬라 얘기한다는 거다...
나도 농담섞어가며..샬라샬라 반응해주고 싶지만.... 안되는걸 어쩌라구!!!
"도대체 언제까지 기다리는 거니..?? 계속 몇십분째 기다리고 있다...
어제 같은 방에 있던 애가 내 수건을 가져가버렸어.. 난 수건만 하나 가져가면 되는데...
난 빨리 씻고 싶다고... 몇시니..?? 카운터 몇시에 문을 여는거야?"
샬라샬라샬라~~~~~~~~~~~~~~~~~~~~~~~~~~~~~~~~~` 사람이 말을 하는데 뭔가 꼭 반응을 보여줘야 할것 같아서..
"정말이니..??? 나도 피곤해죽겠어..우린 어제 야간열차타고 왔다구...
우린 몇시간째 기다리고 있는데.... 이제 말할 기운도 없이 지쳤어...~~
이제 곧 체크인 시간이니까... 조금 더 기다려야지..."
"정말이니? 내가 번데기 앞에서 주름잡았구나!! "
그러고 또 샬라샬라샬라~~~~~~~~~~~~~~~~~~~~~~~~~~~
저정도 알아들은게 어디냐??? 저정도로도 반응을 보여준것에 나름 만족해하며....~~~ 체크인시간 되자마자...바로 카운터로 달려나간다...
"너.... 하루만 묵고싶다그랬지?? 그렇게 해..새로운 손님이 왔거든..."
오~예~~ 앗~~싸...내일이면 민박집에 갈 수 있다....
듣던중 반가운 소리다....^^
피렌체의 상징...거대한 두오모...
크기도 크기지만 오묘한 대리석 빛에 반해버린다...
두오모에 오르기 위해서 그 긴긴줄을 섰건만...
두~~~~~~~~~~~~둥
바로 내 앞에서 잘린다...
오늘은 여기까지라며...그냥 돌아가라는데..
우리까지만 들여보내주면 안될까요???
눈물을 머금고...
베키오 궁전을 지나고....
피렌체의 상징과도 같은 우피치미술관을 지나고..
또 피렌체의 유명한 베키오다리를 건너...
피티궁전까지 슬렁슬렁 걸어본다...
여기에 있다는 정원을 들어가려는데..
두~~~~~~~~~둥
폐관시간이다...
오늘 시간을 영 못맞추네....
아쉬운대로...피티궁전앞..
넓다란 돌바닥광장에 드러눕어버렸다...
누운채로 바라본 피티궁전의 모습~~~
하늘과 참 잘 어울린다...
사실 피렌체..아니 이탈리아 땅을 밟은 목적은....
여행오기전 사진보고 반해버렸던..
친쿼타레 때문이었다..
5섯개의 마을과 바다를 보며 하이킹을 즐길수 있다는 친쿼타레라는 곳....
해서....피렌체에 오게 되었고... 이왕 온거...아씨시며... 씨에나며..그 주변 소도시도 가보고 싶어서
여기로 숙박을 잡은 것이다.....
이번엔 숙박도 할겸..피렌체에 온것이지만....
피렌체는 참 오묘한 곳이다...
사실 우피치 미술관이 아니라면...딱히 "나 여기 왜 온거니?"라는 마음이 들기 쉬운곳(2년전에 느꼈듯이~~)
그러나..또 안 오면 왠지 서운한곳...
오묘한 대리석 빛만큼이나 오묘한 매력이 넘실거리는 피렌체~~~사람을 잡아끄는 뭔가가 있다니깐~~
만고 내 생각일뿐이다~~~
2007. 8. 14
피렌체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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