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이기수 총장의 고연전 개회사
올 연고전이 9월10일부터 이틀간 잠실 올림픽 스타디움을 비롯한 잠실 체육관과 아이스 링크장 등에서 열린다.
<다음은 개회사>
존경하는 연세인 여러분, 사랑하는 고대인 여러분, 그리고 오랜 세월동안 한결같이 연세와 고려를 깊은 애정으로 아껴주신 서울특별 시민과 국민 여러분.
여러분들의 뜨거운 성원과 지지 속에 연세대학교와 고려대학교, 두 대학의 2009년도 정기 연고전 개회를 선언합니다.
잘 아시다시피 우리 두 대학은 이 나라 대학 지성의 양대 산맥이자 역사 발전의 견인차로 중요한 고비마다 운명을 함께하며 새 지평을 열어온 영원한 동지이자 미더운 맞수입니다.
연고전은 100백년 이상 쌓아온 두 대학 간의 이같은 우의와 친선을 다지면서 아울러 함께 노력하여 민족과 세계 인류 앞에 찬란한 새 역사를 열어갈 것을 다짐하는 뜻깊은 자리이기도 합니다.
이 연고전은 나라의 주권을 찬탈 당했던 암흑의 일제시대에는 국권을 회복하는 희망의 등블이었으며 정부 수립 이후에는 민주화의 기치를 선창하고, 경제 개발을 통한 조국근대화의 초석을 세우는 선봉의 역할을 해왔습니다.
연고전이 끝나면 수많은 국민들이 연도에 나와 경기장을 나서는 두 학교 학생들을 열렬한 박수로 맞이했던 사실을 우리는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일제의 탄압에도, 독재 정권의 강압에도 굴하지 않고 연고전을 진심으로 축하해주었습니다.
오랜 세월동안 연고전은 민족의 희망이었으며 등불이었습니다. 많은 국민들이 두 학교 학생들의 기개와 미래를 향한 개척정신을 보면서 암울한 현실에서 위안을 삼고 밝은 미래를 기약했던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연고전은 이 나라 이 민족의 희망 그 자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우리는 과거의 역사에 결코 안주하지 않습니다. 오랜 암흑기 동안 우리 민족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이제 지식 정보화 및 감성의 새 시대를 맞이하여 우리 민족의 앞날을 다 시 한 번 찬란하게 개척해 나아가야 할 공동의 의무를 안고 있습니다.
지난 100년 동안의 과제가 억눌린 곳으로부터의 해방과 탈출이었다면 앞으로 해야할 일은 우리가 세계사의 진정한 주역으로 나서는 도약일 것입니다.
이 찬란한 새 역사의 과업을 연세대학교와 고려대학교가 함께 열어가고자 합니다.
이것이야 말로 이 시대 연고전의 진정한 정신이자, 이 나라 이 민족이 지금 이 순간 우리 두 대학에 가장 바라는 바일 것입니다.
아울러 오늘의 고연전을 위해 지난 1년 동안 헌신의 노력으로 실력을 갈고 닦은 5개부 선수들과 응원단 그리고 행사 준비에 열성을 바친 교직원 여러분들께도 이 자리를 빌려 뜨거운 감사와 격려의 뜻을 전하고자 합니다.
모쪼록 그동안 쌓아온 수준 높은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하여 스포츠 면에서도 이 나라의 귀감이 되었으면 합니다.
아울러 반칙이 없는 깨끗한 대결과 판정에 대한 절대 승복으로 대학 지성의 고결함과 대학 스포츠의 순수성을 보여줌으로 혼탁한 이 세상을 원칙과 정의로 바로 잡아나가는 데에도 모범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2009년 연고 정기전에 참석하신 모든 분들에게 축복이 만당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09년 9월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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